약 한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더 플랫폼 The Platform을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IPTV로 직접 결제하고 감상하고 작성한 리얼 솔직 리뷰를 남겨본다.
[한줄평]
영화 더 플랫폼은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도 되지 않기에 그렇게 긴 영화도 아니고, 몰입감도 굉장히 좋아 평소보다도 더 집중해서 봤으나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완벽하게 영화가 이해된다거나 감독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기 어렵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영화 설국열차나 영화 하이 라이즈, 또는 현재 사회의 계급주의나 공산주의 등에 대해 떠올리고 비교해보는 생각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실제 공개된 것은 한 달 전이 아니라 2019년이다. 영화 더 플랫폼은 스페인 영화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시체스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관객상과 작품상, 특수효과상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지난달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이슈로 밀려서인지 몰라도 뒤늦게 상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기에 집에서 IPTV에 공개되어 직접 결제를 하고 볼 수 있었다.
우선 예고편을 봐도 그렇고 포스터를 봐도 그렇고 일단 기대되는 포인트가 가득이다. 그래서 트레일러 영상도 한 15초를 봤나? 바로 꺼버리고 결제하고 보게 된 영화인데 굉장히 만족스럽고 독특한 설정이다. 수직감옥이라니.
[더 플랫폼 줄거리]
영화가 시작하면 주인공 고렝이 눈을 뜨는 장면부터 나온다. 시작하자마자 눈에 뭔가 찔리는 거 아냐? 했는데 그런 끔찍한 장면은 시작하자마자 나오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눈을 떠보니 감옥처럼 생긴 실제 감옥 방. 그리고 마주 보고 다른 노인이 있다. 그리고 벽에 쓰여 있는 숫자 48. 고렝은 궁금해서 이것저것 노인에게 물어본다. 노인은 고렝의 질문에 최대한 간결하게 대답을 해주다가 지쳤는지 더 이상 물어보지 말고 물어볼 것이면 공평하게 정보를 제공한 뒤 얻어가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노인의 말투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노인의 성향과 말투가 그냥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있던 노인이기에 이 곳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음식이 위에서 내려오고, 노인이 먹기 시작하는데 고렝은 처음부터 먹지는 않는다. 누가 먹던 음식을 먹는 것이 역겹다며.
결국 노인과 수많은 대화가 오가고, 배가 고파지고, 윗 층과 아래층 사람과는 대화 역시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점점 적응해간다. 그리고 음식을 먹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지닌다. 플랫폼은 한 달 주기로 방이 바뀐다. 랜덤으로. 그래서 그 한 달의 마지막 밤에는 수면가스가 퍼지고 눈을 떠보면 층이 바뀐 곳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눈을 떠보니 본인 몸이 꽁꽁 묶여 있고, 노인이 쳐다보며 말한다. 너무 낮은 층으로 와서 미리 보험 삼아서 묶었다는 것. 음식이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이성을 잃고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다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고렝은 미쳐버리려고 하는데, 정말 일주일이 지나니 노인의 눈빛도 달라지고 본인도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하다. 결국 노인이 가져온 칼로 고렝의 허벅지를 도려내려고 하는데 위에서 음식상이 내려오고 음식상 뿐 아니라 이 구역에서 제일 유명하고 미친 여자가 함께 내려온다. 고렝은 저번에 한 번 마주쳤고 도와주려고 했기에 이번엔 여자가 고렝을 도와줘서 살게 된다. 노인은 죽고. 여자는 노인을 썰어 인육을 고렝에게 주고 물도 주며 살려준 뒤, 다시 내려간다.
그리고 눈을 뜨니 이번에는 아주 좋은 상위층이다. 음식도 풍부한데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은 강아지를 데리고 온 여자. 그리고 이 여자는 고렝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여자는 처음 여기 플랫폼에 들어올 때 자격여부를 확인하던 상담사. 이 여자 역시 본인의 의지로 직접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여자는 플랫폼의 현실을 외부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다. 아주 이상적인 곳인 줄 알았기에 와서 그런 쪽으로 사람들을 고쳐보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고렝의 똥 투척 발언으로 오히려 효과를 보는 것을 보고 강압적으로 하지 않으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플랫폼 결말]
영화 더 플랫폼 결말.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난해하다. 일단 해피 엔딩이라고 난 보려고 한다. 고렝이 마지막에 6층에 도달했을 때, 사실 함께 있었던 바하랏이 아니었다면 고렝은 계속 적응을 잘 하다가 밖으로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6층에서 단 5층만 더 올라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밧줄을 가져온 바하랏이 5층으로 올라가려다가 저지당하고, (똥 테러) 그리고 죽을 뻔하다가 고렝이 살려준 뒤 충격으로 가만히 있을 때, 고렝이 그때 환영이긴 하지만 이전에 함께 있었던 트리마가시와 이마구리의 발언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이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배식을 직접 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그들은 최하층이라고 생각했던 250층을 지나 진정한 최하층은 333층까지 갔고, 그 아래 아무것도 없는 층에 도달해 숨겨져 있던 미친 여자 미히루의 딸을 찾고 위로 올려보냈기에 나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이렇게 끝나버리기에 그 뒤 결말은 알 수 없지만, (오픈 결말) 하지만 어느 정도 고렝의 뜻을 이뤘다고 본다.
[더 플랫폼 명장면]
영화 더 플랫폼을 보다 보면 끔찍한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 것은 마치 어디 무인동에 떨어졌을 때나 식량이 부족할 때 인간이 제한적인 환경에 닥치면 이성을 잃고 판단력을 잃고 자제력을 잃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런 환경을 조성해 보여준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끔찍한 장면들을 전혀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이 미쳐버리면 어느 정도 미칠 수 있고 끔찍해질 수 있는지도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정한 명장면은 오히려 그런 쪽이 아니라, 고렝이 처음에 입소하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라고 말했던 달팽이 요리가 온전한 상태로 고렝 앞에 왔을 때로 정했다. 어찌 보면 인간의 3가지 욕구 중 식욕이야말로 현실적으로 우리가 평소에 자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커다란 욕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플랫폼 평점]
Rotten Tomatoes
-> TomatoMeter : 83% / AudienceScore : 71%
-> 오 의외다. 토마토지수와 관객지수가 모두 높다니! 논란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대체적으로 호의적이군.
-> 평론가 리뷰 :
"플랫폼"의 개념은 부인할 수 없이 영리하다. 거의 모든 영화가 "더 홀"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미래주의적 혹은 카뮈 에스크 구조로 이루어진다. 수백 층의 높이로, 한 번에 두 층에 사람을 배치하는 감옥이다. 매일 건물 가운데 큰 구멍으로 승강장이 내려오는데, 하루 종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레벨 1에서 죄수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의 향연을 접할 수 있다. 모두가 작은 배급량만 먹었다면, 죄수 한 명당 무엇인가로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악몽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그가 무엇을 위해 있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감옥으로 들어가 담배를 끊고 책을 읽겠다고 자원한 고렝(이반 마사과에)의 것이다. 그의 첫 감방 동료는 이 영화가 레벨 48에서 개봉될 때 고렝에게 홀의 과정을 설명한다. 그때쯤이면 보통 승강장에 남은 음식들이 좀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가장 악랄한 부분,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영리한 사회적 통찰력은 수감자들이 매달 층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어느 날 8시에 비교적 행복할 수 있었고 그다음 날 133일에 행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이 사람들이 낮은 층에 있을 때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당신은 이 영화가 가는 끔찍한 장소에 준비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회적 우화는 분명하다. 만약 가진 자들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가져가지 않았다면, 가진 자들이 가진 자들에게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 David Desola & Pedro Rivero와 감독 Galder Gaztelu-Urutia는 단지 그 아이디어에 기대어 앉아서 확장하고 각각의 새로운 개발로 그것을 푸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정된 설정으로 볼 때 인상적인 반전이 여러 번 있는 영화인데, 이 영화가 사회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마다 새로운 빛을 던진다. 나는 특히 바닥의 변화가 이전에는 낮은 층에 있었지만 지금은 높은 층에 있을 만큼 운이 좋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이 방금 있던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동정하기보다는, 그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고 그들이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취하는 것 같다.
(평론가 : Brian Tallerico)
-> 사용자 리뷰 :
시설에 들어가기 위한 인터뷰 과정을 보여주는 몇 개의 플래시백이 있지만, 그것들은 짧고 용서받을 수도 있었다. 이것은 큐브와 같은 공상과학소설의 하나인데, 그 위치는 이야기고, 매일의 작동 방식, 기능 규칙, 처벌, 그리고 그 위험성이 이야기의 진정한 끌림의 근원이 되는 것에 대해 단순히 더 많이 배운다. 월별 재분배와 함께 영화는 고렝의 입지를 극적으로 바꿔가며 재미를 유지한다. 마치 그가 자신의 주변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변화하고, 그를 새로운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한 달 동안 훨씬 낮은 층에 갇혀 있을 때, 그는 살아남기 위해 식인 풍습에 의지할 것인가? 그가 높은 곳에 있을 때, 그는 그의 덧없는 힘을 이용해서 아래층에서 약간의 사회 정의를 집행함으로써 낮은 층에서 음식을 배급함으로써 식사를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각각의 새로운 배치는 우리의 주인공을 위해 흥미롭고 도전적인 것들을 유지시켜주는데, 이것이 좋은 공상 과학이 해야 할 일이다.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모호한 성격 때문에 해답을 찾기 위한 구조보다는 아이디어, 은유, 발견의 강도에 더 의존한다. 여기엔 정말 끝이 없다. 끝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것보다 더 상징적이고 암묵적인데, 이는 앞의 94분이 주로 은유와 신비를 벗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치에 맞는 말이다. 마지막 행위는 장소의 독특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일으키려는 어리석거나 용감한 시도가 된다. 등장인물들은 원래 디자인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끈질긴 의심과 함께 이론과 루머를 갖고 있지만, 위에서부터 변화가 가능한지조차 나머지 관객들처럼 알지 못한다. 결말은 상당히 개방적이고 이 시도가 인정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해석에 맡겨져 있다.
(사용자 : Nate Z)
IMDb
-> 7.0 / 10
-> 사용자 리뷰 :
독창적인 발상, 그것이 발전하고 성장하며 풍자의 표현은 그저 아름다울 뿐이었다. 그래서, 화면 바로 위에,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것이 아마도 몇몇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정말 가혹하게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공포 연출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기저기 몇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국민들과 대화하는 방법. 어떤 사람은 듣고, 어떤 사람은 듣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불평했듯이, 나 역시 결말이 싱겁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저기서 좌우가 몇 번 우여곡절 끝에, 갑자기, 우리는 이 궁극적인 절정에 대비했다. 전에 없던 전투, 마침내 누군가는 행동을 취하여 더 이상 누우지 않고 몇 단계만 지속하다가 다시 좀 더 플라토닉한 경험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끝나게 내버려 두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어, 나는 더 많은 것을 위한 그리고 정말로 즐겁고 만족스러운 결론에 대한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해. 전반적으로, 많은 스페인 스릴러들처럼, 엘 호요는 정말 대단했고, 정말 기쁘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난 언제든 그런 남은 음식을 가지고 가서 그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을 거야. 달랐고, 좋기도 했다.
(사용자 : gothic-fiction)
DAUM 영화
-> 6.6 / 10
-> 사용자 리뷰 :
다 보고 나면 귀에서 피가 나는 영화. 메타포를 굳이 설명해주는 조급함에 느끼기도 전에 지친다.
(사용자 : tachyon)
NAVER 영화
-> 7.9 / 10
-> 사용자 리뷰 :
소재가 강렬하면서 신선하고 혐오스러우면서 공감이 가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
(사용자 : jinjin)
[더 플랫폼 출연 / 스탭]
- 감독 :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Galder Gaztelu-Urrutia)
- 고렝 역 : 이반 마사귀 (Ivan Massague)
- 트리마가시 역 : 조리온 에귈레오르 (Zorion Eguileor)
- 이모기리 역 : 안토니아 산 후앙 (Antonia San Juan)
- 바하랏 역 : 에밀리오 부알레 (Emilio Buale)
- 미하루 역 : 알렉산드라 마상카이 (Alexandra Masangkay)
[더 플랫폼 솔직후기 마무리]
* 영화 더 플랫폼은 정말 독특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소재로 우리가 평소 느끼고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급주의, 공산주의, 배급, 복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볼 수 있게 대화의 장을 열어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경우 우리는 영화를 보고 나면 확실하고 명확하게 계급주의와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욕망과 위로 올라가려는 모습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으나 이 영화는 그렇게 깔끔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막판에는 종교적이기까지 한다.
*** 작년에 공개되어 우리나라의 경우 뒤늦게 올해 개봉해 이제야 흥행을 시작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슈가 아니었다면 사실 더 많은 사람들이 봤을 것 같고, 현재 부동산 이슈라든지 모두가 한정된 공간인 서울이라는 지역에 살고 싶어 하고 그 가격은 오르고 규제는 생겨나는 등 이런 현상과 겹치면서 충분히 고민해보고 토론해볼 만한 영화였을텐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러지 못해 한편으로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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